LG하우시스의 '스쿼마' 핸들/사진제공=LG하우시스
건축자재 업계가 '손잡이'(핸들)에 공을 들이고 있다. 'B2C(소비자가 거래) 시장 확대'라는 목표 아래 창호 액세서리 디자인 차별화에 나서는 업체들이 늘면서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축자재 업체들이 창호 시장 공략을 위해 디자인 차별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과거 창호의 재질이나 단열성 개선에 중점을 두는 '기능성 경쟁'에 주력했다면 최근엔 미학적인 부분에도 치중하는 '디자인 경쟁'으로 변화하고 있다.
LG하우시스 (98,400원 ▲1400 1.4%)는 에너지효율 1등급 창호인 수퍼세이브 창의 경우 전용 손잡이 '스쿼마 핸들'을 적용, 제품의 디자인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스쿼마는 라틴어로 물고기라는 뜻으로 디자인 역시 물고기 모양을 본땄다. 몸을 휜 물고기처럼 한쪽으로 구부러진 외관에 창틀과 손잡이 공간을 충분히 확보함으로써 사용자가 보다 쉽게 핸들을 잡을 수 있게 했다. 지렛대 역할을 하는 부품을 사용해 일반 창호보다 30% 적은 힘으로도 창을 여닫을 수 있다.
또, 사용자가 자신의 취향과 인테리어 콘셉트에 따라 핸들 커버를 교체할 수 있도록 해 활용성도 높였다. 2015년 12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디자인상 '굿 디자인'(GD)을 받았다.
금호석유 (75,900원 ▲700 0.9%)화학 역시 창호 핸들에 공을 들이고 있다. 창호 전문 브랜드 '휴그린'으로 관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금호석유화학은 창호 핸들 '클레어'(Clair)를 선보였다. 클레어는 빛을 뜻하는 프랑스어로 반짝이는 색상을 적용해 밝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이 특징이다. 핸들 뒷부분에 미끄럼 방지 홈을 적용해 그립감을 높였다. 이 제품 역시 지난해 말 LG하우시스의 스쿼마와 함께 굿디자인상을 받았다.
이밖에 KCC (374,000원 ▲4500 1.2%)는 초승달을 형상화한 '달빛핸들'을 내놔 2014년 굿디자인상을 수상했고, 한화L&C 역시 2013년, 최고를 뜻하는 '카이저' 핸들을 출시하며 일찌감치 창호 핸들 디자인 경쟁에 나섰다.
금호석유화학의 창호 핸들 '클레어'/사진제공=금호석유화학
이처럼 건자재 업계가 창호 디자인 강화에 열을 올리는 것은 예뻐야 잘 팔린다는 소비심리를 적극 공략하기 위해서다. 건설사를 상대로 한 대량 납품이 아닌,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유통 시장에선 디자인이 경쟁력을 가르는 기준점이 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업체별로 외관이 비슷한 창호는 디자인을 차별화할 수 있는 부분이 손잡이와 외부 필름 정도로 한정돼있다. 가장 눈에 잘 띄고 자주 쓰이는 손잡이의 디자인이 특히 중요하다"며 "천편일률적이라 여겨졌던 창호 제품에서도 자신의 취향을 반영할 수 있길 원하는 고객이 늘면서 업체들의 디자인 경쟁을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6030714310412422&outlink=1